美유명스타들 통해 전파되는 ‘종교 혼합주의’ 실태 보고

▲사진은 영화 '에비타' 에서 연기하는 마돈나 그녀는 열렬한 '카발라' 교도로 알려져있다

유대 신비주의 사상 ‘카발라’가 헐리우드를 장악하고 있다는 소식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카발라’의 급속한 전파는 현 기독교의 가장 큰 문제인 ‘혼합주의’의 확산이라는 이유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헐리우드 유명인들의 일상 하나하나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는 현실에서 이것은 유엣에이만의 문제가 아님을 보여준다.

헐리우드, ‘카발라’를 선택하다

지금 헐리우드 스타들을 가장 사로잡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신문은 연일 그들이 ‘카발라’에 푹 빠져있다고 보도한다. ‘카발라’는 새로운 명품 브랜드 이름이 아니라 유대교에서 나온 ‘신비주의’ 사상을 일컫는 말이다.

유엣에이의 각종 연예신문들은 앞 다투어 새로운 스타 카발리스트 명단을 보도하며, 그들의 일거수일투족도 낱낱이 보고한다.

낯설기만 한 이 종교가 우리에게 알려진 건 마돈나의 공이 크다. 한때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으나 지금은 카발라 광신도로 알려진 그녀는 헐리우드 내 카발라 전파의 선두에 있다.

이 대열에는 마돈나와 데미 무어, 나오미 켐벨, 기네스 펠트로, 브리트니 스피어스 같은 거물급 스타만 있는 것은 아니다. 10대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새로운 ‘헐리우드 퀸’ 린제이 로한이나 힐튼호텔의 상속녀로 선망의 대상이 되는 패리스 힐튼도 여기에 가세했다.

▲카발라의 핵심인 '생명의 나무(세피로트)'

변덕스러운 헐리우드 스타들의 한 때 유행으로 그칠 것 같던 ‘카발라 열풍’은 돈이 모여들면서 얘기가 달라졌다.

카발라 추종자들은 우선 영혼 정제의 대가로 수입 중 10분의 1을 지불해야 한다. 또 그들은 교리와 참선법을 가르치는 과정 1회당 약 30만원을 쓴다. 여기에 랍비가 안수한 성수와 제대로 된 복장, 관련 물품들을 구입하려면 만만치 않은 지출이 따른다는 분석이다.

그 지출은 고스란히 ‘카발라교’의 수입이 되는 셈이다. 물론 이것은 마돈나가 2002년 한해에 헌금한 430만 달러는 제외한 것이다.

지금도 LA 카발라 센터는 번창중이다. 때문에 이 현상이 쉽게 사그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종교 혼합주의’ 유입 경계

이런 현상이 먼 나라 미국의 일일뿐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이유는 한국의 젊은 세대가 미국 문화를 신속하게 받아들이는 현실 때문이다.
이미 요가 열풍에서 경험했듯이 미국의 유행이 곧 한국으로 이어진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카발라’의 유입은 시간문제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초기 기독교’적 뿌리를 가진 카발라는 종교 혼합주의의 위험을 많이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 카발라가 많이 퍼지지 않은 관계로, 교계는 아직 그 영향에 대해 심각히 고민하지는 않고 있다.

세계인터넷선교학회(SWIM) 서장혁 목사는 카발라의 확산에 대해 일종의 ‘영적 전쟁’이라며 “유명인을 앞세운 사단의 전략적 계략은 늘 있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현상에 일일이 방법론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크리스천 내부의 기본 가치들을 확고히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혼합주의’라는 너그럽고 멋져 보이는 ‘포용 논리’에 현혹되는 것은 경계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그는 ‘교육을 통한 계몽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21세기 평신도 사역에선 어느 정도의 전문성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선교학 교수 장훈태 씨는 “교회 침체와 말씀의 약화가 종교 혼합주의를 가능케 했다”며 ‘기독교적 세계관 수립’과 ‘그리스도의 유일성 확립’만이 해답이라고 주장했다.

장 교수는 “말씀이 아닌 현상을 따라가다 보면 기초가 흔들리게 된다”며 이를 위해선 “성경으로 돌아가 기록된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적용하는 것밖에 없다”고 역설했다.